홍태림_크리틱-칼에 대한 기록

크리틱-칼1)에 대한 기록 홍태림(미술비평, 크리틱-칼 발행인) 크리틱-칼(http://www.critic-al.org)은 2013년 2월에 문을 연 이후로 지금까지 다섯 개의 인터뷰에 참여했다. 첫 번째 인터뷰는 2015년 3월에 미술생산자모임2)이 교역소3)에서 열었던 두 번째 공개토론회에서 미술소비자모임4)이 발표한 <시각예술 관련 신생 독립플랫폼 인터뷰>에 실렸다. 이어서 두 번째 인터뷰는 2015년 12월 2일에 문혜진이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비평은 왜 부재할 수밖에 » 2,266 views

황재민_BLACK: 검은색을 통해서 어렴풋이

황재민 1819년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Goya 는 ‘귀머거리의 집 Villa of the Deaf Man’이라 불리던 작은 주택을 구매한다. 고야는 1824년 프랑스 보르도로 망명하기 전까지 이 집에 거주하면서 14점에 이르는 벽화를 그렸는데, 유명한 <아들을 잡아 먹는 사투르누스 Saturn Devouring His Son>와 <개 The Dog>와 같은 작품이 바로 이 벽화 중 일부이다. » 576 views

허호정_광주,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들

허호정(이미지 연구 공동체 반짝) 《상상된 경계들》은 뿔뿔이 흩어진 전시들을 느슨하게 묶는다. 큰 제목 아래 각 전시는 ‘경계’라는 어휘의 정치적 함의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와 입장을 선보였다. 이를테면, 일종의 위기 국면을 맞은 인류/애, 사회-역사적 트라우마에 반응하는/반응하지 못하는 결과물로서 증상들과 그 수집, 이 모든 위기에 대한 안일한 대처를 제공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 1,067 views

흑표범_퍼포먼스 아티스트를 위한 계약서

안녕하세요, 흑표범입니다. 블록버스터 전시 행사들이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한편 행사 속 개개인들에 대한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작가로 살아온 지난 십오 년간 공기관과 대형 행사들에서 여러 문제들을 경험해왔습니다. 그리고 미술계의 개개인들이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특정 개인이나 전시/조직 등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 4,333 views

이미지 연구 공동체 반짝_하상현의 ‘아이소메트릭’ : 멈춘 몸, 움직이는 사물

이미지 연구 공동체 반짝(권태현, 박시내, 이민주) 인간의 몸은 움직이고, 사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 인간의 몸을 멈추기 위해서는 뜻밖에 많은 힘이 필요하고, 사물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른 힘을 주어야 한다. 너무도 자명한 법칙을 상기하며 하상현의 작업 〈아이소메트릭〉을 살펴본다. 그의 작업이 퍼포먼스와 오브제의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이러한 법칙들을 뒤섞어 놓기 때문이다. 흔히 » 1,191 views

조재연_세계여, 이것은 당신을 위한 종말_이윤희, 손배영, 최은: 골목유랑기

“모든 이들이 깊은 마음 속에선 세상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1Q84」 1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을 잡으며 물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리고 과거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결점들 그리고 오점들을 인정하고 삼킬 것을 각오하고 선언했다. “내가 잘할게.” 당신의 오래고 먼 연락을 기다릴 수 있는 것, 이해할 수 없는 변덕에 » 439 views

이정훈_독일 미대생 인터뷰: 정여원

독일 미대생 인터뷰 06. 정여원(Burg Giebichenstein Kunsthochschule Halle) 짧은 기간을 두고 자주 바뀌는 한국의 입시제도. 특히나 학교 공부와 실기를 병행해야 하는 미술 계열 학생은 매번 달라지는 입시 방향을 쫓아가기 배로 바쁘다. 힘든 입시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바라던 학교, 학과에 입학했다는 성취감도 잠시. 매 학기 버겁기만 한 학비와 재료비는 학생들이 창작활동과 » 797 views

조태위_‘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 또 다른 시작’

빛나는 별이나 몽환적인 점묘법처럼 감성적인 관점이 아니라, 튜브형 물감 제조라는 기술결정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19세기 인상파를 보고도 A.T. (Art & Technology)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무엇을 A.T.라고 해야 할까? 인간의 예술활동 중 자연법칙의 장악과 통제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간에서 A.T.라고 불리는 것은, 기술과 예술의 » 599 views

이양헌_쇠퇴와 구원 사이에서

  이양헌 / 미술비평 미술사가 그려왔던 유구한 궤적을 다시 되돌아보자. 그 기원과 약속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으므로 예술이 처음에 주술이었고, 유희였으며, 모방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말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할 것이다. 대신 이미지가 다시 부흥의 순간을 맞이했던 16세기의 어느 시기, 그러니까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가 예술가들을 위한 위대한 연대기를 써내려간 시점부터 미술사는 순수한 » 1,012 views

이영욱, 박찬경_앉는 법: 전통 그리고 미술 (4)

이영욱(미술평론가), 박찬경(작가) 6.문화번역 -전통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가 쓰여 진 것은 1964년이다. 당시는 해방과 6.25전쟁 그리고 4ㆍ19와 5ㆍ16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동 이후 ‘근대화’의 기치가 막 내걸렸던 시기였다. 또한 국민/민족 통합을 위해 국민/민족문화의 계승 혹은 개발의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기도 했다. 김수영이 이미 당시에 관제 전통 개발의 허위성을 인식하고 전통 이해의 새로운 » 1,133 views

오정은_청년예술가의 어떤 생사를 너머

1. 어떤 죽음 2011년에 있었던 한 개인의 죽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촉망받던 청년 예술인의 가빈과 병사는 이후 예술인복지법 제정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출범을 이끌었다. 그러나 재단이 규정한 예술활동증명 요건은 활동실적 증빙이 어려운 예술인을 복지 사각에 내몰며 망자의 넋을 위로하지 못했다. (“최고은법, 최고은은 예술가 아냐”, 노컷뉴스, 2014.04.12) 2016년, 서울시는 청년유니온의 제안을 수용하여 청년의 자활을 » 694 views

이정훈_끝나지 않을 공동체의 시그널 -제롬 벨의 ‘The Show Must Go On’ 리뷰

이정훈 (B의 유령) 미루고 미뤘던 글을 쓴다. 작년 말부터 공연 예술에 부지런히 관심을 쏟았다. 덕분에 단기간에 수많은 공연을 볼 수 있었고, 더 늦기 전에 이를 텍스트로 기록하며 소화하고자 한다. 작년 7월 베를린의 폴크스뷰네(Volksbühne)에 전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큐레이터였던 크리스 데르콘(Chris Dercon)이 감독으로 부임했다. 미술계에 몸을 담고 유명 대형 기관의 큐레이터를 » 658 views

익명제보_날조된 수사와 싸구려 향연의 유통기한

1980년대 동아시아는 그야말로 혼돈과 저항의 시대였다. 한국에서는 1989년 여행 자율화와 1993년 문민정부의 출범 아래 세계화의 반열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1989년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태와 함께 민주화의 대한 열망의 폭발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곳을 둘러싼 민주화 바람은 활발한 서구 문화 유입의 계기가 되어 자본주의의 전환을 더 촉진시켰다. 1980년대부터 발기된 아시아의 역사성, 현재성, 세계 » 907 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