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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M실업 무역3팀

* 언젠가 O가 일했던 M실업은 국내 동종업계 1, 2순위를 다투는 의류수출 무역회사로 미국 본사의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의뢰를 받아 견본을 만들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공장에 생산 하청을 맡기는 중견기업이었다. O의 업무는 무역3팀원의 잔업을 돕는 것으로, 티셔츠에 들어갈 디자인 파일을 페덱스에 가져가서 출력해오고, 옆 건물에 있는 캐드실이나 또 다른 건물에 있는 봉제부서에서 » 203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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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헌_비평으로의 항해

  이양헌 비평이 광활한 예술작품 안에서 그 항해를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18세기의 디드로(Denis Diderot)가 텍스트를 통해 하나의 회화를 온전히 구현해 내었다면, 20세기의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는 비평의 카르텔을 공고히 하면서 “최상의 취미는 일정한 한계 안에서 항상 만장일치의 판단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과 예술을 매개하고 취향을 감식하며, 예술가의 감각을 번역하는 » 451 views

베를린 예술 대학교(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에서 공부 중인 하진란 작가 (사진 제공: 하진란)

이정훈_독일 미대생 인터뷰: 하진란

독일 미대생 인터뷰 02. 하진란(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베를린 예술 대학교) 짧은 기간을 두고 자주 바뀌는 한국의 입시제도. 특히나 학교 공부와 실기를 병행해야 하는 미술 계열 학생은 매번 달라지는 입시 방향을 쫓아가기 배로 바쁘다. 힘든 입시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바라던 학교, 학과에 입학했다는 성취감도 잠시. 매 학기 버겁기만 한 학비와 재료비는 » 783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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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E패션매장 여의도점

모두 말이 없었다. 이제 막 동을 트고 나온 햇살이 한강의 검은 물을 금빛으로 닦아내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아니 관심에 두지 않았다. 이른 출근시각, 여의도로 향하는 만원버스 안이었다. 승객들은 앉건 서건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보였다. 이따금 정적을 뚫는 코 고는 소리와 땀이 찬 살 냄새, 움찔하는 근육의 미동 » 228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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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_새벽까지 심장 타던 무늬_윤지현: Emotional Lumps

1 가장 잦은 예술인 영화나 연속극에서도 ‘상처’는 거의 늘 더 나은 삶에 대한 계기가 되거나, 종국에는 최소한의 어떠한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한 정상적인 지불로 취급된다. 그것은 그렇게 되어야만 올바른 세계가 될 수 있다는 당위를 담은 ‘상처’의 윤리학에 의거한 서술일 수도 있고, 그런 당위가 적용되지 않는 세계에 대한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영리한 » 447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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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주_은유로서의 난민

어느 대선후보와 대량난민사태? 대선 국면이었다. 때문에 수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이 글 역시 오고-간 말들에서 시작되었다. 그 말의 주체는 OO정당의 후보이며 말해진 대상은 ‘진보 진영’ 내 상대 후보의 지지자들 중 본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과 그러한 ‘지지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 되어진 은유로서의 난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OO당 왼쪽에 있는 저와 OO당이 » 739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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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_슈즈트리, 못생긴 게 문제가 아니다

작년 11월 8일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이하 예결소위)에서 28억 남짓한 작은 사업하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역 서울284의 미디어파사드, 썸머 파빌리온 사업안이었다. 사업의 배경은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의 개통이었다. 예결소위에 출석한 우상일 예술정책관은 “서울역 광장을 활성화 시켜서 서울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해당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여야를 뛰어넘는 반대 분위기에 » 6,388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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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_프로젝트 O

프로젝트 O 예술인 O는 H재단 사업의 블랙리스트였다. 아, 블랙리스트가 그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아니니 오해는 마라. 여느 국고사업이 그렇듯 지원금 수혜자는 수령한 기금에 대한 정산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O는 H재단이 주관하는 예술인 지원사업에 참여한 수개월의 기간 동안 보고서 제출을 매회 착실히도 연체했었다. O의 변명에 의하자면 H재단이 요구하는 활동 보고서란 작업소요 시간의 예측이 » 460 views

"Wasch Wasch Fest"(2015)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함께 빨래하는 모습 (사진 제공: 권은비)

이정훈_Selected Interview: 권은비 작가

*[Selected Interview]는 필자가 그간 발행한 <예술의 도시 베를린에서 만난 사람들> 기획 인터뷰들 중에서 작가를 인터뷰이로 모신 글을 선택적으로 편집·수정한 글입니다. [서문] 유독 더웠던 작년 여름 다년간 한국에서 공공미술 작가로 활동해온 권은비 작가를 만났다. 그녀는 오늘날 현대 미술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베를린에서 학업과 작업을 병행 중이다. 최근 작가는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남아있는 » 578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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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림_서울로 7017에 등장한 흉물?

2013년 이후 폐쇄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2014년에 서울시가 안전문제를 근거로 고가다리 폐쇄를 결정함과 동시에 서울로 7017이라는 공원 조성 사업의 장이 되었다. 600억 가까운 예산이 소요된 서울로 7017은 다가올 5월 20일에 개장하며, 여러 축제 및 문화 프로그램도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개장을 앞둔 서울로 7017은 2만40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심어진 645개의 » 4,310 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