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연대발언문: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의 “예술인 선언”을 지지하며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의 “예술인 선언”을 지지하며_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연대발언문」 (2019년 10월 6일)   정강산(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안녕하세요,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8월 28일 결성된 이후 저희는 ‘블랙리스트 공모자 송수근 총장 퇴진’이라는 구호를 중심으로, 기자회견, 성명 발표, 연대서명, 교내 프로그램 조직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블랙리스트 총장 »

이여로_아무것도 할 수 있는 정영문: 강물을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정영문[1]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작품론 00.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2]를 읽다 그만둔 지점은 우주선에 탑승한 고양이를 기념한다기보다 회상하는 일련의 문단이다. 그 이후로 대중없이 펼쳐보고 있다. 그러다 문득 그의 전작인 <오리무중에 이르다>나 <어떤 작위의 세계>를 함께 펼쳐보기도 한다. 어떤 장면은 붙기도 하고 어떤 장면은 붙지 않기도 »

홍태림_VR과 AR의 현재와 미래

홍태림(미술비평가, 크리틱-칼 발행인) 되뇌어보면《GDF2019: Tech & Art Festival》은 VR(Virtual reality)과 AR(Augmented Reality)을 동시에 다뤘지만, 전반적으로 AR작업보다는 VR작업이 더 많은 전시였다. 아무래도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1인용 HMD(Head Mounted Display)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는 VR작업이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감상자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서 »

한재섭_광주시립미술관의 정유승 작가 검열 의혹에 부쳐

한재섭(미술사) 2019년 8월 26일(월) 저녁 8시에 광주 동명동 I-플렉스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의 정유승 작가 전시배제 사건 집담회가 열렸다. 이 집담회는 8월 20일 작가가 사건의 공론화를 바라며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과정이 공유되고 더불어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발언 속에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집담회에 온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제야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

조재연_아니라고 하는데 괜찮다고 말하네 : 자크 랑시에르, ‘아이스테시스’의 민중 그리고 심미화 의혹

조 재 연 0 교만하고 어리석게 말하자면, 민중은 변혁에 있어서 최초심最初審이 아니다. 예심 내지 최초심에서 늘 먼저 등장한 것은 지식인, 엘리트와 같은 몫 있는 자들이었다. 로베스피에르가 그랬고, 마르크스가 그랬고, 레닌과 마오가 그랬다. 최초심에서 가장 먼저 세계를 고발하고 소장을 전달하는 것은, 민중의 몫은 아니었다. 그러나 반대로, 송사가 진행되고 비로소 그것의 효력을 »

이용준_미세먼지에 관한 짧은 투정

“자연성분의 흡착거품이 미세먼지를 팝팝!” 지난 3월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시팝은 그린허브레시피의 광고를 선보인다. 모델 이소라는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의 전경을 뒤로한 채 자신의 두피를 쥐어 잡는다. 대열을 갖춘 댄서들은 “문제 있어?”란 표정으로 자신있게 머리칼을 흔들어 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신없이 화려한 영상은 미세먼지의 그것보다 더 희미하게 재난의 기억을 지워버리는듯 하다. 맥주 브랜드 테라는 »

Bennett Foddy, 절망감의 11가지 맛

글: 베넷 포디(Bennett Foddy) 번역: 이여로 게임 디자이너들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생각이 있는데, 플레이어가 절망감을 느낀다면 그 게임은 어딘가 잘못 디자인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게임 디자인들은 대개(어쩌면 모두?) 절망감을 본질적인 요소로 갖고 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Space Invader>에서 플레이어가 죽었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땠겠는가? <미스트 Myst>에서 »

조태위_‘디아스포라 기행: 추방당한 자의 시선’ 서평

조태위 재일조선인의 자살률은 평범한 일본 국민의 자살률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아니,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국민’은 자살을 결심했다가도 “뒷머리를 잡아채 이편으로 끌어당기는 힘”의 작용을 받아 마음을 고쳐먹기도 하는 반면, ‘디아스포라’는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편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무엇인지 간단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그것을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를 »

전민지_아카이브/앤솔러지/트리엔날레/도큐멘테이션? ‘롯본기 크로싱 2019’

전민지 전시를 아우르는 키워드가 분명히 존재하더라도, 그리고 그것을 전시의 전면에 세워두더라도 한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그룹전은 하나의 주제나 서사로 쉬이 정리되지 않는다. 그 개최 목적은 “최근 몇 년 간 일본 동시대미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향후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와 같이 붕 뜬 문장으로만 요약되곤 한다. 심지어 두 »

홍태림_아이치 트리엔날레 ‘평화의 소녀상’ 검열사태 이후 남겨진 과제

홍태림(미술비평가, 크리틱-칼 발행인) 1. 언론을 통해서 잘 알려졌다시피 카와무라 타카시 나고야 시장은 2019년 8월 2일에 아이치 트리엔날레 특별전에 방문하여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자유, 그 후》의 즉각적인 중지를 주장했다. 나고야 시장이 이처럼 황당한 주장을 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인의 마음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

조재연_세계여, 이것은 당신을 위한 종말_이윤희, 손배영, 최은: 골목유랑기

  “모든 이들이 깊은 마음 속에선 세상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1Q84」 1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을 잡으며 물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리고 과거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결점들 그리고 오점들을, 인정하고 삼킬 것을 각오하고 선언했다. “내가 잘할게.” 당신의 오래고 먼 연락을 기다릴 수 있는 것, 이해할 수 없는 »

정강산_기억의 과잉, 역사의 과소, 아디오스 프루스트: 프루스트적 시간론에 대한 비판적 시좌

“우리는 기억 속에서 무엇이건 다 찾아내게 마련이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 화학 실험실 같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어떤 때는 위험한 독약이 잡힌다.”1) 1. 들어가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프루스트의 자전적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소설의 화자 마르셀이 불현듯 찾아온 과거를 대면하게 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은, 냄새를 통해 »

홍태림_예술가는 도시재생을 치장하는 장신구가 아니다

홍태림(미술비평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소통소위 민간위원)   * 이 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현장소통 및 공론화 소위원회가 기획한 ‘도시재생 관련 예술가 레지던시 실태 토론회'(2019.5.23)에서 발표될 기조발제문 입니다. 2002년, 서울시는 강남과 강북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강북의 재개발구역 여러 개를 묶어서 정비하는 뉴타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뉴타운 사업은 2005년에 국회를 통과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

홍태림_조직체계와 예산을 통해서 바라본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 혁신

홍태림(미술비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소통소위 민간위원) 최순실, 박근혜 정권에서 불거진 참혹한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 혁신 TFT에서 권고한 10가지 조직분야 혁신의제 중에는 예술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개방형 직위를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 제안은 다시 말해서 문예위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과 극장에 전문성을 갖춘 예술인이 관장 및 극장장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홍태림_ 예술대학 강사 감축, 또다시 학생들의 교육권을 좀 먹는다

*본 글은 2019년 7월 8일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예술대학 교육여건 실태와 지원정책 방향’ 토론회 발제문입니다. 홍태림(미술비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소통 소위 민간위원) 대학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교원 그리고 수익용 기본재산 등에 대하여 규정한 ‘대학설립ㆍ운영규정’에서 교원산출 기준을 살펴보면 예체능 계열은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20명이다. 그러나 대학알리미에서 2017년 기준 전국 141개 예술관련 학과 보유대학(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