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 단편소설_야광오리

2013.07.23 발행

야광오리는 단편소설 ‘상어와 비단잉어가 만났을 때’와 ‘야광오리’, 두 파트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입니다. ‘상어와 비단잉어가 만났을 때’와 ‘야광오리’ 는 일맥상통한 단편소설로,
여기서는 파트2 ‘야광오리’ 소설과  파트1 ‘상어와 비단잉어가 만났을 때’ 소설과  관련된 드로잉과 영상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야광오리>

삐리리릭 삐리릭 삐리리릭 삐리릭 삐리리릭 삐리릭
어제 잠들기 전 맞춰 놓은 핸드폰 알람이 신경질 적으로 방 안을 메운다.
일어나자일어나야지일어나야 오늘도 일을 나가고 술도 먹고 돈도 벌지눈을 뜨면 깜깜한 어둠이 나를 둘러싼 피부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삼키고 있다눈을 뜬 건지 감은건지 내가 아직 자고 있는 건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죽은 건지 모르겠는 거다나는 지금 어둠 안에 있다너무너무깜깜해서 무섭기도 하고 고요하고 평화롭고 추운 것 같다왠지 내가 있는 어둠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하다나는 굉장히 넓고 긴 곳에 있는 듯하다근데 이 곳엔 지금 나 밖에 없는 건가지연이는캡틴언니는매니저언니는엄마는아빠는어제 같이 술 먹은 남자는어제 온 남자는 이름이 뭐였더라… 뭐라고 했는데뭐였더라하여튼 어디 있어너네도 지금 여기 있는 거야지연아 어디 있어너 어제 술 많이 먹었잖아화장실에서 손 넣고 토하더니괜찮은 거야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어술 많이 먹지 말라고 했잖아네가 매상 올려서 뭐해네 몸부터챙겨야지안 그래근데 지금 너무 어두워어둑어둑이 아니라 너무 깜깜해너 내가 보이니근데 불을 키는 게 더 무서워불을 키면 이 끝없는공간이길게 잡아 당겼던 스프링이 제 자리로 돌아오듯이기지개를 피면 내 옆에 벽이 생기고일어나면 천장이 머리통 바로 위에 있고한 걸음 앞에 문이 생긴단 말이야더듬거리며 스위치를 찾아 켜고 나면  벽들이 서로  마주보고 가운데에 놓인 나를 향해 점점 좁혀오듯이, 아니 나를없애버리려 하듯이, 가루로 만들 것처럼, 팔을 뻗으면 발을 뻗으면 바로 닿을 만큼 가까이 서있단 말이야. 무서워 죽겠어. 근데 말이야 오늘 일나가야 되잖아. 지연이 너 이번에 코 세울 거라면서, 일 가자. 일어나. 지연아 일어나. 응? 나도 일어날게.    
 
희가 누운 채로 기지개를 피려 머리위로 손을 올리는 찰나 벽에 팔을 부딪혔고일어나자 천장이 머리통 바로 위로 내려왔고발을 한 발짝 딛고더듬거려 스위치를 찾아 켰다. 4개의 벽은 희를 향해 있었고가운데에 서 있는 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희는 서울에 산다대학교 근처에 산다번화가에 산다고시원에 산다희가 사는 고시원은 4층으로 된 건물 중 맨 꼭대기 층이다바로 아래층에는 pc방이 있고 그 아래층에는 호프맨 아래 층에는 카페가 있다희는 가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학교 친구들과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수다도 떤다친구들은 얼마 전에 산 향수 얘기를 한다어디 립스틱이 잘 발리는지 이야기 한다소개팅 한 남자 이야기를 한다남자친구 이야기를 한다같은 과 동기 욕을 한다교수님 욕을 한다동기 욕을 한다남자 이야기를 한다화장품이야기를 한다향수 이야기를 한다희도 같이 향수 얘기도 하고 립스틱 얘기도 하고 남자 얘기도 하고 동기 욕도 하고 교수님 욕을 한다희는 가끔 2층에 있는 호프에 간다가끔 3층에 있는 pc방에 간다희는 4층에 산다.
희는 이슬이다희의 다른 이름은 이슬이다희는 밤에 이슬이로 불린다희는 밤에 파란 조명이 있는 곳에서 일한다그 곳은 bar이다희는 그곳에서 이슬이다희는 이슬이라는 이름이 제법 맘에 든다희는 그 곳에 있지 않을 때 희로 불린다희는 희한테 화가 날 때가 많았다너무 화가나서 희가 싫을 때가 많았다희가 싫어도 희는 희였다희는 그 곳에서 매니저라는 여자에게 이슬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다희는 이슬이가 되었다희는 이슬이가 희와 아예 다른 존재라고 믿는다.

나는 가끔씩 저 문을 열고  아빠가 들어오는 꿈을 꾼다. 파란 불빛 속에 있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는지, 내가 이슬이여서, 희가 아니라서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기역 자 테이블 끝자락에 있는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나를 잡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내 하이힐 굽이 바닥하고 붙어서 서로를 미친 듯이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데 아빠는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바 앞에 앉는다. 나는  메뉴판에서 제일 가격이 비싼 술들이 쓰여 있는 페이지를 열어 바 위에 올려놓고, 아빠는 메뉴판을 보고 적당히,쪽팔리지 않을 만큼의 메뉴를 고른다. 나는 아빠 앞에 유리잔 2개와 술 잔 1개를 놓고 유리잔에 얼음 3개씩, 한 쪽에는 홍차를 따른다. 한 잔 드릴게요. 나는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않고 오빠라 부른다. 아빠는 오빠가 된 거다. 아빠오빠, 오빠아빠, 뭐 아빠나 오빠나. 오빠는  내 가슴과 허벅지를 계속 쳐다보는데, 나랑 입 맞추고 싶어 보인다. 내 가슴을 만지고 밑을 만지고 싶어 보인다. 뭔가를 꺼내서 내 안에 넣고 싶어 보인다. 내가파란 곳에 있어서 나를 몰라 오빠? 오빠 잘 봐봐, 나야 희. 내가 파래서 그런가봐. 아빠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그치? 이슬이가 잘못이야. 오빠가잘못이야. 희랑 아빠가 무슨 잘못이야? 응? 근데 오빠는 나랑 자고 싶고, 여기에 아빠가 아니라 오빠가 있고, 여기에 희가 아니라 이슬이가 있잖아. 응? 이슬이랑 자고 싶어? 여기선 안 돼. 여기는 그런데 아니란 말이야. 오빠 . 응? 얼마라고?
  
이슬이는 항상 잘 웃는다손님이 별 것 아닌 이야기를 해도 까르르대고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도 꺄르르 한다분위기가 싸하면 웃으면 되고동의하기 곤란한 이야기를 들어도 까르르하면 된다그럼 된다손님들은 그런 이슬이가 좋았다이슬이는 손님을 모른다손님의 친구들을 모른다손님의 가족들을 모른다손님의 직장사람들을 모른다손님의 여자친구를부인을 모른다다 모른다알 수 있는 건 손님이 지금 조니워커블랙 700ml를 주문했다는 것 뿐 이다.

 꺄르르르꺄르르르개새끼지금 술 깐 지 1시간이 지났는데 반도 못 먹었네말이 왜 저렇게 많아야 이 새끼야그만 씨부리고 술을 먹으라고술을말을 하지 말고 술을 먹으라고네가 몇 살이든 어디 살든 어디에 다니든 네가 어떤 성격이든 네 혈액형이 뭐든 네가 야구를 좋아하든 말든 네가 여자가 많던 네가 잘나가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너 지금 내가 몇 살이고 내가 뭘 하고 뭐에 관심이 있고 뭘 싫어하고 무슨 영화를 좋아하고 내가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아너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무슨 얘기를 듣고 싶은 거야난네가 무슨 말 하는 지 모르겠어너랑 나랑 지금 1시간 넘게 술 먹었는데 난 네가 하는 거하고 싶은 거에 관심이 없어아 그러니까 내말은짠해짠하고 오빠 원 샷 해오빠 술 잘 먹네술 먹어 술오빠 술 먹으러 왔잖아꺄르르르오빠 연예인 누구 닮은 것 같아요여자한테 인기 많죠?에이 많을 것 같은데오빠 여자 친구 있을 것 같은데 왜 없어요기분 좋냐마셔 이 새끼야.
근데 넌 왜 내가 좋아너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자꾸 좋다 그래너 이슬이 좋아난 이슬이 아니야난 희야근데 희가 이슬이고 이슬이가 희야.오빠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미안술 먹으니깐 정신이 오락가락 한 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마치 생일 초 끄는 느낌이야생일 냄새 좋아하거든있잖아 나는 엄마 집에 있는 우리 강아지 다리를 보고 있으면 케이크에 꽂아야 할 것 같아강아지 다리가 마치 생일 초를 닮았거든뾰족한 게아 오빠근데 오빠 이름은 오빠야여기 들어오는 남자들의 이름은 전부 다 오빠야오빠도 오빠고오빠 옆에서 술 먹는 남자도 오빠고,오빠 뒤에 있는 사람도 오빠야나보다 어린 애도 오빠고 삼십대도 오빠고 사십대도 오빠고 오십대도 오빠고 육십 대칠십대도 오빠야.
오빠근데 나 취했나봐오빠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오빠야 나 정말 좋아하면 술 하나 더 시키자?
 
희는 만난 지 1년 정도 되는 남자친구가 있다그는 전봇대만큼 키가 크고 젓가락처럼 빼빼 말랐다광대는 툭 튀어나왔고 눈은 죽 찢어져 있고매부리   코에 부리 같은 입술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름은 ‘걸’이다. 희의 부모님은 희의 남자친구 걸이 대학에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다.걸은 얼마 전 까지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바지사장을 하다 때려 치고 가락시장에서 수산도매업을 한다. 희는 그런 걸이 마음에 쏙들었다. 걸이 남들과 다르고 특별하다 생각한다. 걸은 커플 티나 반지, 가방, 구두, 원피스, 핸드폰, 머리띠를 선물하지 않는다. 걸은 생물 고등어를 선물한다. 희는 걸이 가끔 선물해주는 고등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

온 세상이 파아래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나도 파래져 있는 거야이슬이는 뭐가 그리 즐거운 건지 계속 웃고 있어바보같이기계적인 꺄르르 소리는 1분에 한 번씩 똑딱똑딱 분침이 바뀌는 걸 알리듯이 터지는 게 앞에 앉아있는 오빠는 이슬이가 알람시계라서너무 좋아하는 거사실 이슬이가 알람을 터트리지 않아도 오빠한테는 지연이가 있고 은지가 있고 우정이가 있고 미경이가 있어서 괜찮아오빠는 이슬이가 아니라 지연이가 있어도 사랑에 빠질 거고지연이가 아니라 은지여도은지가 아니라 우정이어도우정이가 아니라 미경이 에게 빠질 테니까이슬이는 젊고 잘 웃고 여자이고얘기를 잘 들어주고 여자이고 잘 웃고 젊기 때문에 오빠는 이슬이를 좋아해오빠는 파래지면 자기얘기를 너무 잘 해내가 파란 줄만 아는지내가 파랗지 않고는 없는 줄 아는지 내가 파랗다고 나를 핥고 찌르고 찢고 잡아당기고 꼬집고 비틀고선 귀에 속삭이는 거야 사랑한다고미친 새끼.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네가 처음 나랑 만날 날 내 목을 조르며 나랑 섹스를 하면서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잖아나는 너에게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나를 사랑 하냐고 물었을 때 너는 나에게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자기랑 섹스를 하냐고 물어봤지너 나를 사랑하니?

꾸웨에에에에에액꾸웨에엑.
이슬이의 연 핑크색 매니큐어가 발려진 검지 손톱이검지 손이 이슬이의 입 안을 들락날락거리면서 핑크색 혀의 더 깊고 더 어두운 곳을 누른다더 깊게더 세게깊고 세게하얀 변기에 콜라 색 토사물이 조약돌이 되어 퐁당퐁당 떨어지더니 이내 더 깊고 더 어두운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이슬이는 조약돌이 깊고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머리가 홀라당 발라당 까진 누군가를 떠올렸다머리가 까진그의 이름은 오빠였다오빠는 머리가 까졌고 희의 중학교 교감선생님을 쏙 빼닮았고 교감선생님과 또래인 듯하다오빠는 교감선생님 특유의제스처와 말투로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사근사근하게 내 귀에다 “30만원” 이라고 속삭였다그 것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비밀을 들은 기분인거다이슬이는 왠지 모르게 이 비밀을 지켜주고 싶다는이 비밀은 너와 나만의 비밀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승낙을 해버렸다아니사실은 비밀보다 중요한 건 너와 나의 비밀이 아니라 나의 비밀이며희의 비밀이며희에게 생길 30만원이었다오빠와의 비밀은 이슬이가만들겠지만비밀의 결과물은 이슬이가 갖지 않으리그 것은 희의 몫이려니그러니 희는 이슬이의 비밀을 지켜주고 30만원을 가로채면 된다.이슬아, 30만원은 좋은 데에 쓸게걱정 마오빠는 로맨틱한 말투로 “기다릴게.”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나가버렸다이제 오빠 이름은 30만원이되었다. 30만원은 먼저 모텔에 도착했고은 갈치 색 양복 윗도리와 와이셔츠바지를 벗어 옷걸이에 곱게 걸어놓았고 이슬이를 기다린다현금30만원은 아까 전에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뽑아서 가방 한구석에 가지런히 대기시켰다.

이슬이는 30만원을 만나러 가는 중 인거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10초에 한 번씩 앞뒤로좌우로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핀다이슬이는 아빠가 따라오고 있을까봐 너무 두려웠다엄마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을까봐 무서웠다친구들이 내 옷에다 추적 장치나 도청장치를 부착했을까봐 몸이떨리도록 두렵고 무서웠다몸이 달달달달 떨리지만가슴이 쿵쾅쿵쾅 거리지만아빠랑 엄마친구들남자친구 걸까지 나를 쫒아오고 있지만걸음을 멈출 수 없다. 30만원을 만나야 한다. 30만원을 만나서 자지를 빨아야 한다배꼽을 맞춰야 한다그래야 30만원이 희의 것이 된다딸랑딸랑딸랑딸랑모텔 문짝에 달린 딸랑 종이 이슬이의 가슴을 방망이질 한다이슬이의 가슴은 이내 너덜너덜 해지기 시작했다너덜너덜한 가슴을 간신히 부여잡고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 이슬이는 카운터에 있는 남자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고 카운터의 남자는 이슬이의뒤통수에 어서 오시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그 목소리는 아빠목소리였고엄마목소리였고친구목소리였고남자친구 걸의 목소리였다.
 

걸과 희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한다걸과 희는 일주일에 약 4번씩한 달에 16번 만나고하루에 3번씩 한다그니깐 걸과 희는 한 달에 48번 섹스를 한다걸에게는 연한 고등어 냄새가 난다걸은 고등어 냄새를 씻어내기 위해 희를 만나기 전에는 라일락 향 바디워시로 머리털부터 발가락사이까지 꼼꼼히 고등어 내를 벗겨냈다벗기고 벗겨도 사실 걸은 고등어 내가 났다그의 차는 더욱 더 고등어 스러웠다고등어를 타고 한강에갈 때면 걸과 희는 이미 고등어 화 돼있었다때문에 고등어 내를 맡을 수 없었고 걸은 걸의 냄새가 났고 희는 희의 냄새가 났다희는 걸이 고등어를 몰고 와서걸이 고등어여서 창피하지 않았다고등어는 걸을 싣고 다녔고 걸의 밥을잠을그의 자존감을 책임졌다사실 희가 고등어화가된 것은 걸의 반복적인 세뇌교육 때문일지도 모른다걸은 희에게 매번 자신이 고등어가 된 사연들을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며 고등어가 되는 길은고등어로 자리 잡은 이들은고등어지만 고등어 스럽지 않은 삶의 윤택함을 말하고 또 말했다희는 고등어여도 괜찮다는 생각과 고등어 내가 나는 삶고등어 부인으로 살게 됐을 때의 모습을 떠올린다.

30만원의 자지는 너무나도 작고 맥아리가 없고 좆같은 냄새가 난다.  나는 최대한 눈을 가늘게 뜨려 노력중이다. 내가 빠는 이 자지는 자지가 아니라고 나는 지금 좆같은  음식 먹기 콘테스트 중이라고. 그래서 여기서 좆같은 냄새가 나고 좆같은 맛이 나는 거라고. 주문을 씹고, 씹고 씹지만주문이 들지 않는다. 30만원이 이슬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듯 하드니 머리카락이 다 뽑히도록 머리채를 움켜잡고 앞뒤로 흔든다.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이슬이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주문이 새어 나온다. 주문은 천천히 중얼거리는 듯 하드니 점점 빨라지고 더 알 수 없고 더 딸꾹거려서 30만원이 절대 알아들을 수 없는 딸꾹질로 바뀌었다. 이슬이는 계속해서 머리채를 잡힌 채로 앞뒤로 흔들거리는 중인데 걸이 너무나보고 싶었다. 희는 걸에게 공짜로 자지를 빨아주고 공짜로 섹스를 해주고 입에도 싸게 해주지만 그것은 걸이 젊고 남자이고 자지가 크고 매력적인 새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근데 씨발 지금 30만원 때문에 30만원 자지를 빨고 있는 거라고. 눈을 꼬옥 감고 흔들어주는 대로 흔들리고 있자니 아구가 너무 아팠다. 아구가 뻑저지근 한 게 입을 그대로 다물어 버리고 싶다. 맥도날드 빅맥을 베어 물듯이 와작 와자작 씹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30만원의 자지는 빅맥스러운 식감이 아니리라. 너의 자지는 매우 고약스럽구나.

 누군가가 문이 부셔지도록 터트릴 듯이 두드린다. 거대하지만 속이 텅 빈 검고 어두운 문과 주먹 쥔 손이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가 모텔 방 구석구석을 휘두르고 다닌다. 문과 주먹은 쉬지 않고 비명을 지르고 나는 그 소리에 움츠러들고 내 몸은 흔들리고 있다. 나는 꼬옥 감은 눈을 떴다.비명소리가 어느 새 침대 쪽 천장 위에 다닥다닥 달라붙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벌리고 있고 흔들리는 중이다. 30만원이 나를흔든다. 30만원에 나는 흔들리고 있다. 내가 시급 5000원 짜리 아르바이트를 60시간 하면 30만원을 받는다. 나 지금 30만원이랑 자고 있다. 30만원이 입을 열었다. 여보 사랑해라고 말해달라고. 나는 토를 달지 않고 30만원의 요구대로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여보 사랑해 거린다. 나는 마치 가슴을 누르면 알라뷰 라고 소리를 내는 멜로디 인형 같다. 30만원이 나를 작동시키고 나는 작동한다. 누르면 누르는 대로 눌리고 짖으라면 짖고 겨드랑이를 핥으라면 핥는 거야. 천장에는 비명소리가 계속나를 쳐다보면서 비웃고 야시를 주고 나는 너무 부끄러워져서 녹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리듯이지금 당장 너무 뜨거워져서 참기 힘들어서 녹아버렸으면 좋겠어. 나는 침대 시트에 천천히 나른하게 스며들어 껌처럼 붙어버렸어. 그러면 30만원은 정신 못 차리고 개같이 흔들거리다가 헐거운 느낌에 내가 녹은 걸 알아차려. 30만원은 침대 시트에 녹아서 눌러 붙은 나를 이빨로 뜯어내려 안간힘을 쓰는데 제발 살살 다뤄달라고. 안 들리는지 듣기 싫은 건지 계속해서 엄지손톱으로 박박박 긁어내고 앞니로 서걱서걱 긁어내는 거야. 너무 아파.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나 희야. 아니 이슬이에요. 엄마, 아니 아줌마. 저는 희인데 희가 아니라 이슬이에요. 아니요. 희 친구가 아니라 전 희인데 이슬이에요. 희는 이런 데서 이런 짓거리 안하는 거 알잖아요. 희는 아줌마 말을 조금 안 듣지만 아줌마 가족이잖아요. 그니까 희는 아줌마 핏줄이니까 이런 짓 안할 거 알잖아요. 파란데서 아르바이트나 하고 가슴 보여주고 다리 보여주고 술파는 애 아니잖아요. 파란 애는저에요. 이슬이. 아줌마 저는 파랗고요, 시파란 곳에서 일해요. 그래서 자꾸 더 파래지는 거 에요. 저는 파란 곳에서 태어났거든요. 3년 전만 해도저는 아예 없었어요. 저는 갑자기 생겨난 거 에요. 그래서 저는 25살인데 3년 전에는 제가 없었어요. 저는 도대체 누가 만든 걸까요? 항상 궁금했어요. 저는 왜 파래 있는 걸까요? 왜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밤마다 찾아와서 저를 사랑한다 말하고 핥으려 하고 씨발년 이라 하고 간지럽히고콧구멍이랑 입을 자지로 틀어막고 소리 지르고 사랑해달라는 걸까요? 저는 파랗기 때문에 그에 응하려 노력하고 연기를 해요. 이 곳에는 오빠와여자. 이 둘 밖에 없어요. 오빠가 이 곳에서 나가서 불리는 이름은 사장님, 선생님, 변호사, 실장님, 검사, 의사, 과장님, 부장님, 점장님이에요. 그리고 제가 이 곳에서 나가면 불리는 이름은 희에요. 엄마.   엄마, 이슬이를 너무 안 좋게 보지 말아줘요. 이슬이 때문에 희가 커피도 마시고 부드럽게 발리는 립스틱도 바를 수 있고 하늘하늘한 원피스도 입을 수 있고 캔버스도 사고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여대생스러울 수 있고 엄마아빠한테구질구질하게 손 벌리지 않아도 되고 도시락 같은 곳일지라도 몸을 뉘 울 수 있는 곳도 있고 세 끼를 방울토마토로 때우는 비극적인 일을 겪지않아도 되는 거 에요. 엄마, 나는 배고픈 게 제일 화가 났어요. 채우고 채워도 비워지고 비워지는 내 뱃속이 너무 한심하고 가증스러워서 어차피비워질 거 더 이상의 채움을 거부 하겠다. 마음먹기를 연거푸 반복했어요. 근데 화가 나는 건 나는 너무 배가 고파요. 배가 고파서 뱃가죽이 찢어질 것만 같아. 내 뱃속에는 거지새끼, 돼지새끼, 개새끼가 들어있어. 내가 먹고 싶은 건 컵라면이 아니고 김밥이 아니고 방울토마토가 아니고 따듯하고 뜨겁고 뜨끈뜨끈하고 혀를 녹아내릴 수 있는 그런 거, 거지새끼, 돼지새끼, 개새끼가 먹는 밥 말고 사람이 먹는 거, 사람 밥.  배고픈 게 너무 서러워. 배가 찢어지고 있어. 뱃속에 있는 거지새끼, 돼지새끼, 소 새끼가 화가 잔뜩 나서 뾰족하게 깎은 손톱으로 내 뱃가죽을 천천히 쥐어짜고 긁어내고 파내고 찢어내고 있어요. 아프다 너무. 난 배고픈 게 싫어 엄마. 엄마가 밥을 안주고 고추를 줬어. 우웨에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액. 아래입이 미적지근하다. 미지근하고 미끌 거리고 재수 없어. 퉤퉤퉤. 끝내 30만원이 내 아래 입에 30만원을 토해냈다.아래입이 미처 삼키지 못한 미지근한 30만원이 찰랑 찰랑거리며 빠르게 흘러나온다. 미끄럽고 걸쭉하게 흘러나온 30만원은 순식간에 침대보를타고 바닥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슬이는 허둥지둥 대면서 바가지로 찰랑거리는 30만원을 가방에 퍼 담기 시작했다. 30만원이 찰팍찰팍 거리며 이슬이의 가방에 들어간다. 30만원이 숨차게 빠르게 이슬이의 가방을, 모텔 방 안을 메워버리기 시작했다. 어느 새 30만원은 이슬이의 키만큼 차올라버렸다. 하지만 안 된다. 30만원은 내거야. 내거란 말이야. 안 돼. 내거야 30만원. 30만원은 이슬이를 삼켜버렸다. 이슬이의 모든 구멍으로 30만원이 들어간다. 이슬이는 꾸역꾸역 30만원을 삼키고 또 삼켜졌다. 30만원 속이 너무 흐리고 비려서  눈물이 난다. 나 좀 꺼내줘. 아니없애줘. 희야. 나 좀 죽여줘. 응? 제발 부탁이야. 나 도저히 이러고 못살겠어. 다 너 때문이야. 이 개 같은 년아. 나는 도대체 누구니?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리고 여기가 어디야 도대체? 미끄럽잖아. 싫어. 부탁이야. 죽여줘.

걸과 걷는 주택가 골목길은 솜뭉치처럼 퐁신퐁신 하다나의 낮은 검고 길다나는 이제 걸을 저녁에만 볼 수 있었다걸이 고등어가 되고 나서는저녁도 보기가 힘들어 졌다걸은 고등어가 된 것이 너무 힘들어 진거다고등어는 한낱 고등어 일뿐이라고다 싫다고고등어는 걸을 비웃음거리라든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만들거든너도 나도 할 거 없이 걸의 집 문 앞에 찾아와서  걸에게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빠르게 조곤 거려. 걸은멋있지 않아. 등신같이 대학도 못 나온 게 할 거 없으니까 생선 따위나 되는 거 아니야. 병신 같은 새끼. 낄낄낄낄. 평생 지느러미 질 해봐 어디.기어봐. 대가리 땅에 박고 뒷짐 지고 기어봐. 그리고 이리로 한 번 올수 있으면 와봐. 대가리 박은 채로 기어와서 희 번득거리는 내 구두를 핥아.탁구공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백번이고 천 번이고 튀어 봐봐. 엉? 해 봐. 될 것 같아? 낄낄낄낄. 카악 퉤.
어느 저녁걸은 이제 혼자이고 싶다혼자만 생각하고 싶다아니정확히 말하자면 걸과 연결되어 있는 가늘고 얇은 끈들을 오늘로서 다 끊어죽여 버릴 예정이다지겹다다 목 졸라 죽여 버리고 싶다걸은 바로 희를 떠올릴 수 있었다개 같은 년너 때문이야.
걸은 그날 새벽희를 조용하고 잔잔한 곳으로 불러내서 난 이제 꺼질 거고꺼져 달라 말한다.
 몽실몽실해지고 싶었어. 너랑 있으면 너무 뜨듯하거든. 더 이상 얼어붙기 싫으니까 말이야. 난 너랑 밟는 땅이 푹푹 꺼지고 나와 너를 지탱하지못하고 우리를 끌어내려도 나는 좋단 말이야. 난 네가 고등어여도 상관없어. 아니, 어쩌면 나는 네가 고등어여서 더 좋은 거야. 나는 매일 네가선물해 준 고등어를 신고 입고 벗고 먹고 바르는 걸. 가지마. 너 어제 내 안에 쌌잖아. 가지마.

희와 친구들이 희의 고시원 건물 2층에 있는 호프에 앉아 쏘맥을 말아 먹고 담배를 태운다말아 먹을 년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자신들의 사연들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A가 말한다내가 씨발 제일 힘들어. B가 말한다사는 게 너무 좆같아. C가 말한다죽고 싶어희는 말한다나도. 30만원이 말한다기다릴게. A B, C가 벌주를 탄다. 30만원의 반짝거리는 에나멜 정수리가 호프집 주황색 조명을 미끄럼 태운다꺼져희가말한다. 30만원이 미소 짓는다꺼지라고희가 소리친다. 30만원이 희의 허리를 껴안는다희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A B, C가 탄 벌주가 담긴유리잔으로 30만원의 대가리를 내리친다퍼엉찰랑대는 유리잔이 에나멜 정수리와 격하게 부딪히면서 폭발한다. A가 웃는다꺄르르르. B가중얼거린다나 죽고 싶어. C가 희에게 말한다걸레 같은 년에나멜 정수리는 조금 더 물렁물렁 해지고 조금 더 미끄러워 지고 조금 더 미지근해지고 조금 더 끈적거려졌다그래서 희에게 조금 더 잘 달라붙을 수 있어져버렸다희의 머리카락희의 대갈통희의 사타구니희의 모든 구멍에 달라붙어 버릴 거라고희가 미친 듯이그리고 빠르게 조잘거린다내가 아니야나 아니야내가 아니라 이슬이야 이슬이사람 잘 못 봤어.나는 희야나는 파랗지가 않거든파란 건 이슬이이슬이는 파아래파라면 이슬이이슬이는 걸레걸레는 파아래근데 나는 안파래이슬아 파래서 고마워. 30만원은 내 에나멜 백 속 지갑 속에 잘 있어근데 너무 미끄럽고 끈적끈적해서 지갑에 눌러 붙어 버렸잖아이빨로 뜯어줘.손톱으로 긁어줘사각사각사과껍질을 앞니로 깎듯이 말이야
A가 희의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고 B가 희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어 주무르고 C가 희의 귓불을 잘게 잘게 찢는다. 30만원이 미소 짓고 있다.걸이 고등어를 지우개 똥처럼 주물거린 후 얇게 밀어 만든 끈으로 희의 목을 조른다속이 미슥 거린다미적지근하고 시큼한 멍 우리가 속 안을휘젓고 다니는 듯하다어지럽다작동하는 엘레베이터 안에 밧줄로 묶여 거꾸로 매달린 듯하다토할 것 같아.
 
우웨애애애애애애액이슬이의 연 핑크색 매니큐어가 발려진 검지 손톱이 어둡고 깊은 곳에서 급박하게 뛰쳐나온다투둑 투둑콜라 색 조약돌들이 더 어둡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다.  속이 환해짐을 느끼는 동시에 알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다. 코를 풀자. 코를 풀고 여기서 나가자. 나가야 되. 일 해야 되. 돈 벌어야 되. 술 먹어야 되. 나가자. 응? 희가 변기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이슬이의 유니폼 자락을 잡아끈다. 이슬이가 끌려가지 않으려 토사물이 튄 변기통을 손톱으로 움켜잡을 때마다 연 핑크색 손톱은 점점 섹시하게 물들어 간다. 변기 속 어둡고 깊은 곳으로 선홍색아지랑이들이 천천히 빨려들어가면서 이슬이의 손톱을 하나씩 하나씩 뽑는다. 그럴 때마다 이슬이는 조금 더 세게 변기를 움켜잡았는데 움켜쥐면 쥘수록 손끝부터 섹시하게 붉게 물드는 것이다. 희는 놀랜 기색조차 없이 희의 등짝을 후려갈기면서 유니폼 목 자락을 잡아끄는 거지. 잡아당기면 잡아당길수록 이슬이는 더 악착같이 변기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이슬아, 다 소용없어. 너 그러면 그럴수록 더 섹시해질 뿐이야. 이슬이 손톱은 이미 섹시한 붉은 색이다. 희가 이슬이의 유니폼을 있는 힘껏 움켜쥐고 이슬이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변기를 움켜쥔다.잘게 잘게 부서진 손톱들이 붉게 아지랑이 일 때마다 이슬이의 쉬폰소재 유니폼이 삭은 종이처럼 바스라진다. 깊고 어두운 구멍은 이슬의 희멀건 피부 표면에 수천 개의 빨대를 꽂고 요구르트를 빨아먹듯이 쪽쪽 빨아들인다. 이슬이는 요구르트처럼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양 옆 칸에서30만원과 걸, 엄마, 아빠가 변기를 밟고 올라가 이슬이가 요구르트처럼 빨리는 것을 아무 감정 없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희는  이슬이의 옆에 쪼그려 앉아서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이슬이의 탱탱한 피부표면이 바람 빠진 비치 볼처럼 쪼그라든다. 희는 그런 이슬이가 미친 듯이안쓰러우면서도 병신 같으면서도 가여우면서도 화가 났다. 그래서 엉엉 울어버리고 있는 거다. 희는 이슬이 때문에 화가 나서 온몸이 너무 뜨거워지고 맥박이 좀 더 빨리 뛰고 가슴이 철렁철렁 거리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데, 그렇기 때문에 화가 더 잔뜩 나버렸다. 빨릴 대로 빨려버린 이슬이의 희멀건 몸뚱이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려버려서 바람을 쪽 빼버린 비치 볼, 혹은 말린 오징어라든지 곶감따위처럼 납작해져 버린 거다. 희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라 너덜너덜해진 이슬이를 두어 번 접더니만 그 위에 올라가서 있는 힘껏 점프해 밟기 시작한다. 복숭아 뼈가 으스러질 듯이 밟는 거다. 가루처럼 없어져 버리라고 밟는 거다. 끝까지 뒤져버리라고 밟는 거다. 이슬이를 밟고 있는 희의 모습은 마치 온몸에 달라붙은 불덩어리를 꺼버리려는 모습 같다.  희의 복숭아 뼈가 조각조각 으스러질 때마다 이슬이는점점 더 얇아지고 점점 더 질겨져서, 때문에 희는 더 많이 씩씩거린다. 희는 불쾌하게 찌부러진 이슬이를 엄지와 검지 끝으로 간신히 잡아올려깊고 어두운 구멍 속으로 쑤셔 넣는다. 너덜너덜한 이슬이가 꽁기 꽁기 접힌 채로 구멍 속으로 쑤셔 박힌다. 희는 여전히 화가 나있고 하지만 알수 없고 그렇기에 눈물을 멈출 수 없다. 눈에선 콧물이 흐르고 코에선 눈물이 흐르고 콧물이, 눈물이 뺨을 타고, 목줄기를 타고, 등줄기, 가슴팍,종아리를 타고 마구마구 흘러내린다. 마구마구 흘러내린 콧물들이, 눈물들이 희를 흠뻑 적신다. 희는 순식간에 축축해지고 질척질척해지고 끈적끈적해져버린다. 축축하고 질척질척하고 끈적끈적해져버린 희의 몸에선 어디서 많이 마주했던 냄새가 난다. 그 냄새는 고등어냄새, 좆같은냄새, 생일 초 끄는 냄새, 희 번득 거리는 구두 냄새, 바람 빠진 비치 볼 냄새, 말린 오징어 냄새, 곶감 냄새와 많이 닮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