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림_이우환 위작사건이 남겨야 할 유산

2016년 11월 8일 발행

국내 미술작품 위작 현황

국내의 3대 미술품 감정기관은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하 감평원)이다.1) 전 한국화랑협회 회장 임경식이 2002년 당시 언급한 위작실태에 따르면 화랑협회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감정한 작품 2,525점 중 진품은 68.5%, 위작이 29.5%, 감정불능이 2.1%이었다.2) 감평원도 근래에 위작에 대한 자료가 포함된 자료집을 발간한 바 있다.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에 따르면 감평원이 2002년부터 2012년 동안 감정한 작품은 562명 작가의 5,130점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1,330점이 위작으로 결론 났다.3) 이 책은 위작 비율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위작 비율은 2003년 25%에서 2004년 32%로 높아졌다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20% 내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1년 34%, 2012년 32%로 다시 높아졌다.4) 작가별 감정 작품 수와 위작 비율은 천경자가 327점(위작 99점), 김환기 262점(위작 63점), 박수근 247점(위작 94점), 이중섭 187점(위작 108점), 이대원 186점(위작 24점), 이우환 171점(위작 7점), 박생광 57점(위작 21)이었다.5) 앞선 두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을 감정할 때 대략 4점 가운데 1점이 위작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국내 미술계의 상황에서 이우환은 위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감평원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감정한 이우환의 작품 171점 중에서 위작은 7점이었다. 확실히 이우환의 작품은 다른 작가보다 위작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생존 작가인 이우환이 숙련된 기술로 작품을 만든다고 할지라도 위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6년, 또다시 반복되는 위작사건

이번에 위작 논란이 제기된 이우환의 작품들은 주로 1978~9년에 제작된 선 시리즈와 점 시리즈다. 이에 감평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제미술과학연구소는 이우환의 진품 6점을 기준으로 위작 의혹을 받는 이우환의 작품들에 안목감정과 과학감정을 실시했다. 그리고 안목감정과 과학감정을 마친 각 기관은 경찰이 압수한 작품들이 모두 위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우환은 2016년 6월 27과 29일에 위작 논란에 휩싸인 작품에 대한 작가감정을 위해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았다. 이우환은 작가감정 첫날에 확인할 것이 있다며 진위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우환은 두 번째 작가감정 날에 위작 논란이 있는 13점이 전부 진품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위조총책 현 씨와 위조화가 이 씨는 조사 대상인 13점 중 4점에 대해 위조 방법을 재연하면서 죄를 실토했다. 감정결과에 따르면 현 씨와 이 씨가 이번 위작 작업에 사용한 화포 중에는 2010년 이후 제작된 것도 있었다. 이들은 작품이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화포와 캔버스 틀에 덧칠작업을 했다. 또한 이 화포와 함께 사용된 캔버스 틀에는 1960년대 이전에 생산된 수제 못과 1980년대에 생산된 고정 침이 혼용되어 있었다. 위작 제작 과정에 사용된 못 중에는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소금물에 담갔던 것도 있다는 표구상의 진술도 확보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위조범들은 이우환이 사용하는 안료의 반짝반짝한 질감을 따라 하기 위해 대리석과 유리를 빻아 물감에 넣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안료분석 결과도 나왔다.6) 이런 결과는 이우환이 대리석이나 유릿가루를 섞어 쓴 적이 없다고 말한 것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이우환은 6월 29일 두 번째 작가감정을 마치고 다음 날에 기자회견을 열어 위작 의혹을 받는 13점이 모두 진품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7) 이러한 이우환의 진품 주장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위작 화가 이 씨, 위작 유통상 현 씨, 위조 유통책 이 씨를 구속했다.

위작 의혹을 받는 작품 자체에서 드러나는 위작에 대한 증거 외에도 이우환이 직접 사인했다는 작가증명서도 큰 논란이다. 현재 각 감정기관에 의해서 위작 판별된 작품 중 일부를 인사동 K화랑에서 구입한 구매자 A는 H갤러리를 통해서 작가확인서를 받았다. 참고로 국내에서 30년 가까이 이우환의 작품을 다뤄온 곳은 현대갤러리와 공간화랑 두 곳이다. 따라서 H갤러리는 현대갤러리라고 볼 수 있다. 이 구매자가 현대갤러리에 작가확인서를 요청한 이유는 자신이 구매한 이우환의 작품 중 한 점에 진품확인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K화랑은 구매자에게 현대갤러리에서 작가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고 일러주었고 구매자는 현대갤러리 측으로부터 작가확인서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8) 그렇다면 이 작가확인서는 이우환이 직접 작품을 확인하고 발행한 것일까. 아니면 현대갤러리 측이 이우환의 작가감정 절차를 생략하고 발행한 것일까. 이우환은 선의로 작품을 보고 확인해 준 것이 수십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9) 또한 그는 자신이 진품인지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 중에 작가확인서를 발행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10) 하지만 최근 이우환은 현대갤러리 대표 박명자와 공간갤러리 신옥진 대표에게 대신 감정 위임장을 써줬다.11) 이번 위작 사태와 관련하여 현대갤러리 측은 이우환의 작품과 이우환을 연결하는 역할만 했다고 발을 빼면서 위작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이우환의 작품을 통해서 이익을 추구해온 갤러리임에도 불구하고 위작 시비가 일어나자 꽁무니를 빼는 현대갤러리의 모습은 비겁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현대갤러리가 이렇게 꽁무니를 빼고 있긴 하지만 이우환도 현대갤러리가 실제로 자신의 작품을 감정하지 않았다고 말을 맞춰주는 모양새를 취했다.12) 하지만 두 갤러리는 이우환으로부터 감정 위임장까지 받아놓고 직접 감정을 한 일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일까? 만약 위작 의혹을 받는 작품들에 대한 안목, 과학감정 결과가 객관적으로 반박될 수 없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 이우환의 진술과 다르게 현대갤러리가 대신 감정 권한을 사용하여 작가확인서를 발급한 경우라면 현대갤러리의 감정능력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우환의 말대로 이우환이 직접 작품을 보고 작가확인서에 사인한 것이라면 이우환은 자신의 작품의 진위를 정확히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우환과 일부 미술계 인사는 외국의 경우 위작 시비가 발생했을 때 생존작가의 의견이 우선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한다. 물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작가 의견이 첫 번째라는 주장은 예의 차원에서 일부 존중할 만한 견해다.13) 게다가 과학감정도 오차나 오류가 있으므로 맹신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예들 들어, 탄소 연대 측정법의 오차범위는 ±40~50년이기 때문에 20세기 이후의 작품에는 큰 효과가 없다. 그렇다고 작가의 감정은 안목감정과 과학감정을 거친 결과를 전면 부정할 정도로 절대적일 수 있을까? 이우환은 자신의 작품 일련번호를 헷갈려서 중복으로 사용하기도 했고14), 자신이 1978~9년도에 작품을 100점을 했다고 말했다가 최근 기자회견에서는 300점을 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15) 게다가 이우환은 자신이 수없이 많이 그린 과거의 그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말하기도 했는데, 자신의 작품을 다 기억할 수도 없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주관적 판단을 대중에게 강변할 수 있단 말인가. 이우환의 위작 의혹 작품 13점이 모두 진품이라고 강변하는 근거인 자신의 고유한 호흡, 리듬은 주관의 영역이지 객관의 영역이 아니므로 얼마든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작가의 진위판단을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국내 사례16)는 고 윤중식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윤중식 작가는 2007년에 자신의 작품 <아침>(1976)을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 작품을 취급했던 서울옥션과 한국미술품감정가협회는 안목 감정을 통해서 진품이라고 판단했으나 작가는 위작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3년 후 1976년 부산현대화랑 도록에서 <새벽>이 실린 것이 드러나자 작가는 결국 <아침>이 자신의 작품임을 인정했다. 이 사례는 위작과 진작을 가리는 사안에 작가의 주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국내사례 중 하나로 꼽혀오고 있다.17)

만약 이우환이 경찰 측에서 압수한 13점이 위작임을 인정한다면 이우환의 작품 소장자들은 그와 관련된 갤러리에 크게 항의를 할 것이다.18)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술시장은 또다시 회복할 수 없을 만큼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특히 이우환의 작품을 취급해온 현대갤러리, K옥션 등의 신용은 한동안 회복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이우환과 더불어 한창 국제미술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위 단색화 전사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가나아트센터와 학고재의 주도로 시장화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민중미술 작품도 위작의 마수(魔手)에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우환 본인도 위작 의혹에 빠진 작품에 친필 사인한 작가확인서를 발급했기 때문에 이후로 감정기관들의 위작판결이 확정되면 자신이 범한 감정 오류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그러니 이우환은 어딘가에 모든 잘못을 떠넘기며 빠져나갈 수도 없다. 이우환의 작품은 2014년 11월 소더비즈(Sotheby’s) 경매에서 <선으로부터>(1976)가 약 23억 원에 낙찰되며 시장성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작품 가격과 더불어 상승하는 낙찰률도 이우환 작품의 시장성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이우환의 작품에 대한 해외 경매 낙찰 비중은 2011년에 23%였으나 2014년과 2015년에는 50%를 넘어섰다.19) 그러나 이우환의 작품 위작설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그의 작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서서히 상승세를 잃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위작설과 연루된 작가의 불확실성은 시장에서 독 사과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우환은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으로 작품거래에 타격이 꽤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우환의 위작 스캔들을 살펴보면서 거듭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의 작품이 결코 예술 안에서 완결되는 고결한 무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우환은 한 강연에서 자신의 창작방식이 그린다는 것과 만든다는 것에 대한 거부 혹은 비판을 통해서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사회 대한 거부의 표현이라고 말한 바 있다.20) 그러나 정작 이우환과 그의 작품은 돈을 진리로 받드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심상용이 『아트버블』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시장을 비판하던 화가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440만 달러로 거래된다.21) 존 발데사리가 겪는 모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종종 초월적인 정신성으로 포장되는 이우환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거액으로 환전되는 상황도 모순되어 보이긴 마찬가지다. 이우환의 말대로 그의 작품은 주변의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상호성을 통해서 어떤 가치가 쉽사리 다른 가치를 지배하기보다는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것을 지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우환의 작품이 여는 것은 공간과 사물 간의 관계뿐이 아니라 몇 억 단위의 돈도 있다. 그렇다고 이우환의 작품이 돈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우환의 작품이 드러내는 여백, 조응 같은 미적 가치는 그저 돈의 식민지일 뿐이다. 올해로 80세가 된 이우환은 예술을 볼모로 돈과 명성을 갈구하는 평범한 세속인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화포의 인위적인 노후화처럼 비전문가들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위작 증거들이 드러났음에도 위작 의혹을 받는 작품들이 전부 진품이라고 우기는 이우환을 보고 있으면 더 견고해진다. 『삶으로부터의 혁명』에서 언급되는 주인자아 이야기22)를 빌려오자면 이우환의 주인자아는 지식인들의 주인자아가 주로 자신들이 비판하는 현실사회가 아니라 학계, 출판 시장, 지식인들 사이의 경쟁과 논쟁, 대중 강연이나 대학 강의에 한정되어 작동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나는 80세가 된 이우환이 예술을 볼모로 돈과 명성을 갈구하기 보다는 이제라도 자신의 주인자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괜히 1960~70년대 국내 단색화가 침묵의 저항이었다는 말이나 내뱉고 다니지 말고 말이다.

그러나 현실을 그리 녹록지 않다. 이우환은 7월 8일에 경찰의 위작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서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며 법무법인 바른 소속인 서명수를 필두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위작 혐의가 있는 용의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가운데 이우환은 자신의 강변만으로는 상황을 뜻대로 역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법무법인 바른은 이명박 정부의 편에 선 소송을 도맡으며 급성장한 국내 대형 법무법인이다.23) 그래서 바른은 법조계에서 이명박 정부의 법률 전담법인이라는 별명도 붙은 곳이다. 이우환은 대형법무법인 바른 소속이자 부장판사 출신인 서명수를 변호인단 필두로 내세워 경찰이 압수한 13점에 대한 재감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뒷받침을 발판삼아 세계적 미술가로 자리 잡은 이우환답게 이번 위작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 그가 꾸린 변호인단의 힘과 규모도 예사롭지 않다. 물론 이우환 측의 변호인단이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라면 우려할 것도 문제시할 것도 없다. 그러나 법조계의 전관예우로 사법정의가 무너진 한국사회에서 법무법인 바른과 서명수의 권력을 내세워 별다른 증거도 없이 수사결과와 판결을 이우환 측의 의도대로 좌지우지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러한 우려는 무작정 간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10월에 이우환 위작설을 무마하려 한 의혹을 받은 검찰 수사관 최 씨가 구속되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에 의하면 최 씨는 이우환 위작설 논란이 퍼져 수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미술업계 종사자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검찰청으로 소환해 위작설을 무마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24)이처럼 검경과 이우환 측이 복마전(伏魔殿)을 만들고 막는 와중에 미술시장이 또다시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미술시장은 과거 박수근의 <빨래터>, 이중섭의 <물고기와 아이> 같은 대형 위작사건을 겪고도 여전히 무기력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시장은 정부의 개입을 저지할 명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양날의 검? 정부의 미술시장 개입

“나는 문화체육관광부 명작 복제과에서 근무하는 행정사무관이다. 복제 기술의 발달로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명작들은 분자구조까지 완전 동일하게 복제가 가능해졌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명작들이 화학적인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보존하는 기술도 상용화되었다. 이제 명작은 나이를 먹지 않았다. 명작 복제기술은 꽤 오랫동안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국가는 원작의 위상을 어떻게든 보호해야 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이 문제는 국가가 복제 작품에 공인코드를 부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도 간혹 복제 작품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국가는 명작 복제 기술을 공식화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명작 복제과를 통해서 복제된 명작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고 있다. 주로 복제되는 국내 작고 작가의 작품은 김홍도, 신윤복, 백남준, 장승업, 이우환이다. 타국과의 협정이 체결되면 피카소의 그림을 복제해서 자국민에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국민은 원본과 분자구조까지 동일한 복제 명작에 환호했다. 복제된 명작의 가격은 원작의 가격에 0.5%밖에 되지 않았다. 국가가 복제 명작에 징수하는 세금은 0.1%다. 이러한 명작 복제 문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면서 대다수의 예술가는 작품 활동을 포기했다.”
<멈출 수 있는 미래의 환영: 한국 난민 협상>(2015) 프로젝트에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묘사한 ‘세계’ 중에서.

윗글은 차지량 작가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했던 <멈출 수 있는 미래의 환영: 한국 난민 협상>(2015) 에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묘사한 ‘세계’의 한 부분이다. 참고로 나는 <멈출 수 있는 미래의 환영: 한국 난민 협상>에서 위의 인용문이 포함된 ‘세계’를 낭독한 한국 난민 협상단 중 한명이었다. 이 인용 글은 미래의 정부가 미술계에 강력하게 개입하면서 변화한 미술시장과 창작환경을 비관도 낙관도 아닌 묘한 분위기로 묘사했다. 정부의 미술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현 상황에서 우리에게 닥쳐올 다양한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기에 나쁘지 않은 글인 것 같아서 위와 같이 인용하며 글을 이어나가 보겠다.

위작은 시장을 파괴하고 미술사를 왜곡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시장에서 위작이 얼마나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위작을 방지할 수 있는 법제의 미비와 위작 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미술시장 내부에 횡횡하는 윤리의식의 부재 속에서 위작 사건은 계속 반복된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는 2006~2008년도에 미술품 유통의 투명화를 위해서 미술시장에 손보려고 했지만 미술계가 입을 모아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막아서서 미술시장에 개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천경자와 이우환, 문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위작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문광부의 개입이 다시 구체화되고 있다. 반세기도 되지 않은 국내 미술시장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대형 화랑이 경매까지 직영하는 독과점 구조는 국내 미술시장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은 서울옥션과 K옥션이 전체 매출의 50~8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화랑가와 감정원의 유착으로 종종 불거지는 감정과정의 불투명함을 방지할 실질적인 법적 처벌기준도 충분하지 않다. 미술시장의 이러한 문제점을 장기적으로 대처해나갈 가능성을 키워야 할 대학교육은 여전히 대학 밖의 현실과 유리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미술 시장이 자율적으로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미술시장의 자정 능력에 대한 오랜 불신과 무능은 정부의 개입이라는 방식으로 터질 수밖에 없다. 최근 문광부는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와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연이어 열며 미술 시장 유통 투명화를 위한 ‘미술품 활성화법'(가칭) 제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미술품 유통업의 허가, 등록 기준을 마련해 화랑업은 등록제, 경매업은 허가제, 기타판매업은 신고제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화랑과 경매사를 대상으로 한 미술품 등록 및 거래이력 신고제 도입, 미술품감정사 제도 신설 또는 감정기관 지정제도 도입, 미술품 수사 및 과세 관련해 감정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미술품감정연구원'(가칭) 설립 등을 검토 중인 상태다.25) 앞서 열거한 내용 외에도 문체부와 한국미술경영연구소가 2013년에 내놓은 「투명한 미술유통체계 구축 지원 방안」에 언급된 미술품 거래 가격정보 공시와 프로비어넌스(Provenance)의 점진적인 의무화도 미술시장의 투명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판매자 정보가 포함되는 프로비어넌스는 거래이력이 누적된다는 점에서 미술품 양도소득세와도 연관성이 있다.

나는 미술시장 전체의 투명화를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기준을 지금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작품 양도소득세는 2013년 1월부터 6,000만 원 이상의 국내 작고작가의 작품을 팔거나 구입할 경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차익의 20%를 기타소득으로 물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행되었다. 현재의 양도소득세는 작고작가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우환의 작품이 한해 낙찰총액이 몇 십억 원을 넘기더라도 양도소득세와 무관하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현 미술품 양도소득세의 세율은 낮추지 않는 대신 적용대상을 생존 작가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양도소득세 제도는 2013년에 시행되기까지 20년 가까이 미뤄졌다. 그 이유는 미술시장 육성차원에서 과세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화랑가의 입장과 고가의 미술품 양도소득에 조세공평성 차원에서 과세를 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이 맞서왔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 적용으로 당장 영향을 받을 화랑은 많아봐야 다섯 곳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양도소득세 같은 제도를 통한 정부의 미술시장 개입이 미술시장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화랑가의 주장은 사실 미술시장을 독과점26)하고 있는 거대화랑 몇 곳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술시장은 작품을 유통하는 화랑과 소비층인 컬렉터, 기업, 미술관(소장품), 공공기관, 아트펀드 등이 있다. 국내 미술작품 소비층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개인 컬렉터다. 국내 미술시장은 개인 컬렉터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27) 이러한 구조에서 양도소득세 부과는 개인 미술품 거래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과세대상이 되는 작품을 가진 소장자는 작품을 판매해서 차익을 남길 때 세금이 부담스러워 애초에 거래를 포기할 수 있다. 그러나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문제보다는 미술품구입을 뇌물이나 상속, 증여, 탈세의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일부 컬렉터들이 자신의 신원 노출을 꺼린다는 점이 양도소득세로 인한 미술품 거래 위축설의 근원이다. 그러나 구더기가 생길까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뇌물이나 상속, 증여, 탈세를 조장하며 미술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갉아먹는 일부 컬렉터와 화랑의 중·단기적인 손해를 보호해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미술시장은 정부와 협력하여 컬렉터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기업이나 법인, 중산층의 투명한 작품구입을 확대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미술품 양도소득세로 확보된 세수의 일부를 독일, 캐나다. 스페인, 노르웨이처럼 미술계 지원 기금으로 조성할 수 있으니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양도소득세 제도를 갈고닦을 필요가 있다.28) 미술시장 투명화를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개입은 미술시장에겐 항암제와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라도 항암제 삼켜가면서 오랜 시간 동안 적체된 병폐를 획기적으로 뽑아버릴 기회를 만들지 않는다면 미술시장이 신뢰를 얻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정부개입이라는 항암제를 버티지 못하고 미술과 미술시장이 함께 자멸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팔아버릴 영혼도 없을 정도로 돈에 예속된 미술계의 일부가 항암제를 버티지 못하고 그냥 숨을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결말인 것 같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위전을 열자

이제 막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 나와 비슷한 또래의 미술인들에게 위작과 관련된 국내 미술계의 거듭된 무능력과 윤리의식의 부재는 미술에 대한 냉소와 허무를 부채질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번 이우환 위작사건이 터지고 나서 또래 미술인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종종 물어보곤 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체로 소위 명성과 시장성을 겸비한 몇몇 작가들의 위작 사건에 대해서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29) 이들은 위작사건이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분야의 내외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일임에도 대부분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위작 사건에 대한 젊은 미술인들의 무관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나마 이들이 최근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위작사건을 겪어오면서 미술계에 대한 냉소에 빠질지언정 혐오까지 가닿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젊은 미술인들이 거듭되는 위작사건을 무관심으로 흘려보내는 현상은 한편으로 미술계의 미래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미술인으로서 하루하루 버텨나가기에도 벅찬 이들에게 그 누구도 위작사건에 작든 크든 반응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게다가 위작사건이 드러내는 국내 미술계의 썩어빠진 구조는 젊은 미술인들의 탓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에게 던진 시한폭탄일 뿐이다. 이번 위작사건 같은 미술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성세대 미술인이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법제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곳에서 진위전(眞僞展)을 위작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여는 것도 꼭 필요하다. 윤범모 교수는 1996년 중국 심양의 요령성박물관에서 개최된 《중국 고금서화(古今書畵) 진위전》이 역대 미술작품 가운데 이름 있는 위작들이 원작과 함께 비교 전시한 점에서 감동적인 전시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30) 언젠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위전을 준비한다면 《중국 고금서화 진위전》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진위전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작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원하지 않는 대형화랑, 작가, 컬렉터들의 비협조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일부 당사자들의 근시안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미술계의 미래를 후퇴시킬 수는 없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술계는 진위전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함으로써 대중에게 위작사건을 정부와 미술계가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했는지 알릴 수 있으며 동시에 미술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비 미술인들은 미술품 위작이 가지는 시장, 미술사적 의미를 되뇌고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의식과 행동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위작사건에 휘말렸던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같은 작가의 진위전이 열릴 날을 고대하며 이만 글을 줄여본다.


1) 화랑협회는 2003년에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부설기관인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생기기 전까지 국내 미술품 감정을 도맡아 왔다. 감정협회는 미술품 감정 전문화를 위해 화랑협회 위원들이 발족시킨 단체다. 그리고 감정평가원은 감정협회와 화랑협회 소속 인원들로 구성돼 있다.
2) 하종오, ‘[미술] 화랑협회 20년간 감정결과 30%가 위작’, <한국일보>, 2002. 5. 6.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38&aid=0000135446
3) 오광수 외,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 사문난적, 2014, p.169
4) 앞의 책, p.169
5) 앞의 책, p.175
6) 안료분석의 기준작인 이우환의 1973년~1980년 사이의 진품 6점은 대리석 가루와 유릿가루가 검출되지 않았다.
7) 이우환의 일방적인 진품 주장은 너무나 궁색해 보인다. 굳이 이번 안목감정과 과학감정을 철저히 부정하고 싶다면 이우환은 이번 위작감정에 참여한 기관들, 특히 경·검이 이우환과 관련된 갤러리를 시기하는 미술계 일부 음해세력이 고미술상으로 약점이 많은 현 씨 그리고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 최명윤과 은밀한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며 음모론 구도를 만드는 게 차라리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8)  강지남, ‘[단독확인] 이우환 위작에 친필 서명? 갤러리H 통해 작가확인서‘, <신동아>, 2016. 6. 24.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262&aid=0000009395
9) 김정선, ‘이우환 “위작 피해자는 나…위작 직접 본 적 없어”’, <한국경제>, 2016. 2. 2.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type=2&aid=2016020296098&nid=910
10)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판단한 4개 작품 중에 작가확인서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작가 확인서 써줄 때 그 작품 봤나. “봤다. 실제로 봤죠. 실제로 보지 않은 작품에 확인서 써준 건 한 장도 없다. 금방 알 수는 없는데 거기 써있는 날짜대로다.” 신은별, ‘“13점 모두 내 작품” 이우환 기자회견 전문’, <한국일보>, 2016. 6. 30. http://www.hankookilbo.com/v/bf841750356d4769bbbd5d26a12b4381
11) ‘이우환화백 “박명자·신옥진사장에 ‘대신 감정’ 위임장 써줬다”’, <뉴시스>, 2016. 2. 2.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202_0013874506&cID=10701&pID=10700
12)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인 위작 아니다 라고 하시는 이유 중에 하나는 기존 작품에 대한 영향, 화랑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질문도 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1970년대 후반기 현대화랑과 제일 많이 관계를 맺었다. 현대화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내 경험으로서는 문제가 없고 내 화랑이니까 안심하고 뭐든지 감정을 다시 하세요 하고 맡기기도 했는데 (화랑이)그렇게 한 적은 없다. 왜 그래요 하니까 감정협회가 있대요. 거기서 안 하니까 당신이 하세요 했는데 그렇게 안하고 내가 사인한 거예요. 화랑과의 관계 때문에 진짜라고 하지 않나 하는데 그런 생각은 말아주세요. 그 사람이 그려온 게 있어요. 그려온 게 한 가지만 썼더라는 거예요.” 신은별, ‘“13점 모두 내 작품” 이우환 기자회견 전문’, <한국일보>, 2016. 6. 30. http://www.hankookilbo.com/v/bf841750356d4769bbbd5d26a12b4381
13) 이런 점에서 검·경이 매끄럽지 못한 수사 과정을 우려했을지라도 이우환에게 먼저 위작 의혹이 있는 작품에 대한 진본 확인을 받지 않은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
14) 손영옥, ‘위작 논란 후 첫 공식 입장 밝힌 이우환 화백 “작품 일련번호 없거나 중복된 경우 있다”’, 2016. 2. 2.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16805&code=13160000&cp=nv
15) 함혜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2016. 7. 1.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702010007
16) 최근 서성록은 월간 『미술세계』에 작가의 진위판단 오류에 대한 국외사례로 카럴 아펄(Karel Apple)과 피카소(pablo Picasso)의 예를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월간 『미술세계』 2016년 8월호 pp.46-48을 참고할 것.
17) 오광수 외,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 사문난적, 2014, pp.131-137 참고
18) 물론, 이우환이 위작임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소장자들의 반발은 없어지지 않는다. 각 감정기관에 의해서 위작 판별된 작품 3점을 2012~13년에 인사동 K화랑에서 구입한 구매자 A는 최근 위작을 판 혐의가 있는 K갤러리 김 모 대표의 자택과 구속기소 된 골동품 판매상 이 씨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이 씨의 아들 자택에 대해 부동산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위작으로 인한 구매자 A의 피해액은 약 13억 원이라고 알려졌다. 김아미, ‘[단독] 이우환 위작 소장자 법적 대응 나섰다…“갤러리 등 가압류 신청”’, <헤럴드경제>, 2016. 08. 05.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60805000822 참고.
19) 권혜진, ‘하필 몸값 상승기에…이우환 위작 논란이 걱정되는 이유’, <연합뉴스>, 2016. 7.2.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7/01/0200000000AKR20160701190200005.HTML
20)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여백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 16:00~19:20, https://www.youtube.com/watch?v=rxNy7gpMt2o
21) 심상용, 『아트버블』, 리슨투더시티, 2016, pp.118-119 참고.
22) 정지우, 이우정, 『삶으로부터의 혁명』, 이경, 2013, pp. 75-80 참고.
23) 법무법인 바른은 2008년 정연주 KBS 전 사장 해임 집행 정지 신청 사건에서 이명박 대통령 측 벌률 대리, 이명박의 아내 김윤옥의 사촌언니 김옥희 씨의 공천 로비 사건에서 김옥희 씨 변호,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이후 김형오 국회의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미디어법 권한쟁의 심판청구 사건에서 정부 측 변호를 맡았었다.
24) 변지은, ‘이우환화백 위작설 무마시도한 검찰수사관 재판에’, <뉴시스>, 2016. 10.3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21&aid=0002364192&sid1=001&lfrom=facebook 참고.
25) 그런데 계속 반복되는 미술품 위작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문광부에서 제시하는 전작도록 발간사업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문광부가 선정한 1차 전작도록 작가는 박수근, 이중섭이다. 두 작가 다 위작 시비에 크게 휘말렸던 작가다.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이 신동아와 한 인터뷰를 살펴보면 문광부의 전작도록 사업의 위험성이 언급되어있다. 최명윤 소장이 문광부의 성급한 전작도록 사업을 위험하게 보는 이유는 두 작가에 대한 충분한 학술 연구가 선행되지 않을뿐더러 전작도록에 관여하는 이들 중에 과거 위작 사건에 연루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강지남, ‘그림을 귀로 보지 말라: 미술품 감정·복원 전문가 최명윤’, <신동아>, 2016. 8. 2. http://shindonga.donga.com/3/all/13/625974/1 참고.
26) 화랑은 상위그룹 10~11 곳이 전체 수익의 50~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매회사의 경우에는 가나아트센터가 운영하는 서울옥션과 현대갤러리가 중심인 K옥션이 전체 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윤섭 외, 「투명한 미술유통체계 구축 지원 방안」, 문화체육관광부 2013, p.59
27) 양건열 외, 「미술품 양도소득세 부과에 대비한 정책방안 연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1, p.64
28) 김윤섭 외, 「투명한 미술유통체계 구축 지원 방안」, 문화체육관광부 2013, p.117
29) 물론, 공식적인 지면에서 이번 위작사건에 대응하는 이우환을 가볍게 비꼬는 방식으로 비판하는 윤율리 같은 젊은 평자도 있다. 그는 「퇴폐미술 불만」에서 다음과 같이 이우환을 비꼬았다. “이우환은 순수한 캔버스를 향한 열망으로 붓을 빨고 또 빨며 부도덕한 정권을 급진적인 침묵으로 비판했다. (…) 고국에 돌아와서는 한 해에 수백 점의 그림을 찍어낸 본인의 작품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체제저항적인 창작열을 불태웠다니 (…) 겨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증거 몇 가지를 토대로 검찰이 보물과 같은 노 화백을 핍박하며 미술을 모욕하고 있다. (그의 시장가치가 망가지기라도 하면 이것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윤율리, 「퇴폐미술 불만」, 『미술세계』, 2016. 8월호, pp.131-133 참고.
30) 윤범모, 『현대미술학 논문집』, 「한국근대미술품과 진위문제」, 현대미술학회, 2004, pp.9-10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