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헌_등대 위에서

이양헌 / 미술비평 ​그 오래된 건물의 문을 열고 처음 들어섰을 때, 눈앞에 펼쳐진 아주 희고 넓은 회랑을 기억하고 있다. 19세기 살롱전이 성대하게 치러지던 궁전의 안뜰 혹은 순례자들이 잠시 머무는 수도원의 대합실을 떠올리게 하는 긴 복도형의 공간은 실내 장식이 거의 없고, 열주(列柱)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어쩌면 이곳이 예전에는 갤러리(gallery)였을지도 모르겠다고 »